본문 바로가기
빵주의 경제 공부 노트

세계 단일 화폐는 정말 올까? – 달러 패권, 디달러라이제이션, SDR, CBDC

by 숫자꽝 경제러 2025. 12. 12.

 


 

1. 요즘 떠도는 ‘세계 단일 화폐’ 시나리오의 실체

 

경제 유튜브나 커뮤니티를 보면 이런 말이 자주 등장합니다.

 

  • “곧 세계 단일 화폐가 나온다.”
  • “달러 패권이 끝나고 새로운 공용화폐가 등장한다.”
  • “CBDC 나오면 전 세계가 같은 돈을 쓰게 된다.”

 

듣기에는 그럴싸하지만, 현재 국제 통화 시스템의 구조를 보면 훨씬 복잡합니다.

지금 세계는

 

  • 달러를 중심으로 한 다통화 체제
  • 일부 지역·국가 통화(유로, 위안화 등)가 보조적인 역할
  • IMF의 SDR, 각국의 CBDC 실험이 동시에 진행

 

되는 상황입니다. “하나의 세계 화폐”가 갑자기 등장해서 모든 나라 통화를 대체할 분위기는 전혀 아닙니다. 

 

 


 

2. 현실부터 보기: 아직도 ‘달러 중심’은 여전하다

 

먼저 현재 위치를 짚고 가야 합니다.

 

  • 2024년 기준, 전 세계 중앙은행이 보유한 **외환보유액의 약 58%**가 여전히 달러입니다. 유로는 약 20%, 엔화·파운드·위안화는 한 자릿수 비중에 그칩니다.
  • 국제 결제·무역 결제, 무역금융에서도 달러 비중은 여전히 절대적입니다. 일부 통계에선 무역금융의 80% 이상이 달러로 이뤄진다고 나옵니다.

 

IMF·연준·국제 투자은행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건 비슷합니다.

달러의 비중이 과거보다는 조금 줄어들고,

몇몇 다른 통화들이 조금씩 늘어나는 **‘다변화’**는 진행 중이지만,

달러를 대체할 만큼 압도적인 경쟁자는 아직 없다.

 

 

그래서 지금의 흐름을

“달러 몰락 → 단일 세계 화폐 등장”이 아니라,

 

“달러 중심이지만, 주변에서 다양한 통화가 조금씩 커지는 구조”

 

 

로 보는 게 더 현실에 가깝습니다.

 

 


 

 

 

세계 단일 화폐는 정말 올까? – 달러 패권, 디달러라이제이션, SDR, CBDC. 지구본의 모습과 사람들이 손을 잡고 서 있는 모습.
이미지 출처_저작권 무료 이미지 제공 px.

 

 

3. 디달러라이제이션: 달러 탈출 시도, 어디까지 왔나

  • 디달러라이제이션(de-dollarization)은 말 그대로

“달러 의존도를 줄이려는 움직임”

 

을 뜻합니다.

 

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.

  • 미국의 제재·금융 제도에 너무 묶이고 싶지 않은 나라들
  • 자국 통화 사용을 늘려 경제적 자율성을 강화하려는 의도
  • 외환위기·달러 부족 사태에 대한 불안감 등

실제로 일부 국가들은

  • 서로의 통화로 직접 결제하는 통화 스와프 확대
  • 원유·원자재 거래에서 달러 대신 유로·위안화·자국 통화 사용 시도
  • 중앙은행 보유 자산 중 금·기타 통화 비중을 조금씩 확대

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.

 

하지만 중요한 건 속도와 규모입니다.

  • 달러 비중이 아주 천천히 줄고 있을 뿐,
  • 여전히 절반이 훨씬 넘는 비중이 달러이고,
  • 유로·위안화가 그 빈자리를 “완전히” 대신 채우고 있지는 못합니다.

즉, 디달러라이제이션은 “달러 시대 끝났다”가 아니라,

“달러 하나만 믿지 말고,

조금씩 나눠 가져가 보자는 정도의 속도로 진행 중”

 

이라고 보는 게 현실적입니다.

 

 


 

4. SDR은 뭐고, ‘세계 화폐’랑은 왜 다를까?

 

세계 단일 화폐 얘기에서 자주 언급되는 게 SDR입니다.

 

  • SDR(Special Drawing Rights)은 IMF가 만든 특별인출권,
  • 쉽게 말해 **국가 간에만 통용되는 ‘가상의 단위’**입니다.
  • 실제로 사람들이 지갑에서 꺼내 쓰는 돈이 아니라,
  • IMF와 각국 중앙은행 사이에서만 회계·결제에 사용되는 단위입니다.

 

SDR의 가치는

미국 달러, 유로, 위안화, 엔화, 파운드 다섯 통화 바스켓으로 결정됩니다.

  • 2022년 기준 SDR 바스켓 비중
    • 달러 43.38%
    • 유로 29.31%
    • 위안화 12.28%
    • 엔화 7.59%
    • 파운드 7.44%

이 구성을 보면 오히려

 

“여러 강대국 통화를 섞어서

한쪽에 치우치지 않게 만든 단위

 

 

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.

핵심은 하나입니다.

 

SDR은 국제 회계를 위한 단위이지,

사람들이 월급 받고, 커피를 사 마시는 실제 화폐가 아니다.

 

 

그래서 “SDR이 세계 단일 화폐가 된다”는 말은

현재 시스템에서는 현실성이 매우 낮습니다.

 

 


 

5. CBDC는 또 뭔데, 단일 화폐와 무슨 관계?

  • CBDC(Central Bank Digital Currency)는

각 나라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버전의 자국 통화입니다.

  • 원화 CBDC = 디지털 원화
  • 달러 CBDC = 디지털 달러
  • 유로 CBDC = 디지털 유로

이렇게 생각하면 됩니다.

 

BIS·IMF 조사에 따르면,

  • 전 세계 130개가 넘는 나라·통화권이 CBDC를 검토하거나 연구 중이고,
  • 그중 일부(바하마, 나이지리아, 자메이카 등)는 이미 소규모로 발행을 시작했습니다.
  • 수십 개 국가는 현재 파일럿(시범 사업) 단계에 있습니다.

 

중요한 포인트는,

CBDC는 “전 세계가 하나의 디지털 화폐를 쓰자”가 아니라,

“각 나라가 자기 통화를 더 효율적으로 디지털화하자”에 가깝다는 것.

 

 

물론, CBDC가 널리 깔리면

국경을 넘는 송금·결제가 훨씬 빨라지고 싸질 수 있고,

 

장기적으로는 통화 간 연결성이 지금보다 훨씬 좋아질 가능성은 있습니다.

하지만 그 결과가

 

  • “세계 단일 화폐”로 이어지기보다는
  • “각국 통화가 디지털 네트워크로 더 잘 연결되는 구조”에 가깝습니다.

 


6. 결론 – 단일 화폐보다는 ‘달러 완화 + 다극화 + 디지털화’에 가깝다

 

지금까지를 정리해 보면:

  1. 달러 패권
    • 비중은 과거보다 줄었지만,
    • 여전히 외환보유·결제·무역금융에서 압도적인 1등이다.
  2. 디달러라이제이션
    • 일부 국가와 거래에서 달러 의존을 줄이려는 시도가 있지만,
    • 속도는 완만하고, “달러의 즉각적인 몰락”과는 거리가 멀다.
  3. SDR
    • IMF가 쓰는 회계 단위일 뿐,
    • 우리가 지갑에 넣고 쓸 ‘세계 단일 화폐’가 아니다.
  4. CBDC
    • 각국 통화를 디지털로 바꾸는 프로젝트이지,
    • 모든 나라가 하나의 화폐를 쓰자는 계획은 아니다.

그래서 가까운 미래를 한 줄로 표현하면,

 

“하나의 세계 단일 화폐”가 오는 것보다는

달러 중심이지만 조금씩 약해지고, 여러 통화와 디지털 통화가 공존하는 다극화된 체제가 더 현실적인 시나리오에 가깝다.

 

 

 

우리 같은 개인 투자자·가계 입장에서는 세계 단일 화폐 공포론”에 휘둘리기보다는,

달러 비중, 주요 통화들의 역할, 각국의 CBDC·규제 흐름을 천천히 따라가며,

자산을 한 통화·한 나라에만 몰아두지 않는 분산 관점을 가지는 게 훨씬 실질적인 대응입니다.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
출처 & 참고

  • IMF, 「Currency Composition of Official Foreign Exchange Reserves (COFER)」 및 블로그 「Dollar Dominance in the International Reserve System – An Update」 – 달러·유로 등 준비자산 비중 데이터
  • IMF, 「SDR Valuation」, 「SDR Valuation Review」 – SDR 바스켓 통화 구성 및 비중
  • BIS, 「Central bank digital currencies and fast payment systems」 및 2024·2025년 CBDC 설문 자료 – 각국 CBDC 추진 현황
  • Atlantic Council, 「CBDC Tracker」 – 국가별 CBDC 개발·파일럿·발행 현황
  • JP Morgan, BNP Paribas 등 「De-dollarization」 리포트 – 디달러라이제이션 트렌드 분석