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. “요즘 왜 이렇게 다 비싸졌지?”라는 느낌의 정체
편의점에서 라면 하나,
배달앱으로 치킨 한 번,
집주인의 월세 인상 문자까지.
“내가 예민한 건가? 왜 예전보다 다 비싸진 느낌이지?”
대부분의 사람들이 요즘 이렇게 느낍니다.
이 감정의 뒤에는 항상 물가가 있습니다.
뉴스에서는 “인플레이션가 둔화됐다”, “디플레이션 우려” 같은 말을 하지만,
정작 우리 머릿속에는
- “인플레이션 = 물가 오른다는 거지?”
- “근데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인데?”
이 정도에 머물 때가 많죠.
이 글에서는 어려운 이론 말고,
라면·월세·배달비 같은 생활비 기준으로
인플레이션·디플레이션을 한 번에 정리해 보겠습니다.
2. 인플레이션·디플레이션, 어려운 말처럼 보이지만
인플레이션: 돈의 가치가 조금씩 줄어드는 과정
사전적인 정의는 이렇습니다.
인플레이션 = 전반적인 물가 수준이 계속해서 오르는 현상
조금 더 생활 언어로 바꾸면,
“같은 1만 원으로 살 수 있는 것이
해마다 조금씩 줄어드는 것”
이라고 이해하면 쉽습니다.
예를 들어,
- 작년에 컵라면이 1,000원이었다면
- 올해는 1,100원, 내년엔 1,200원이 되는 식으로
- 전체적인 가격 수준이 꾸준히 위로 움직이는 상태가 인플레이션입니다.
디플레이션: 물가는 내려가지만, 꼭 좋은 것만은 아닌 상태
반대로 디플레이션은
전반적인 물가 수준이 내려가는 현상
입니다.
겉으로 보면 “물가 내려간다니까 좋은 거 아닌가?” 싶지만,
- 물가가 떨어진다는 건
- 기업이 물건·서비스 가격을 올리기 어렵다는 뜻이고
- 그만큼 임금, 투자, 고용도 위축되기 쉬운 환경이라는 의미가 됩니다.
그래서 선진국 중앙은행들은
“물가가 너무 많이 오르는 것도, 떨어지는 것도 싫어하고”
대신 완만하게, 연 2% 안팎으로 오르는 상태를 가장 이상적으로 봅니다.
3. 최근 한국 물가, 숫자로 한 번만 짚고 가기
너무 많은 숫자는 필요 없고,
핵심만 간단히 보면 이렇습니다.
- 2023년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: 약 3.6%
- 2024년: 약 2.3%
- 2025년 10~11월 기준 연간 물가상승률: 약 2.4% 수준
즉, 한국은 최근 몇 년 동안
“물가가 연 2~3%씩 꾸준히 오르는 환경”
에 있었던 셈입니다.
연 2~3%는 체감이 잘 안 되지만,
10년 누적으로 보면 얘기가 달라집니다.
아주 단순하게,
- 매년 물가가 2.5%씩 오른다고 치면
- 10년 뒤에는 대략 28% 정도 물가가 오른 것과 비슷한 효과가 납니다.
숫자를 버리면,
“10년 전 20만 원으로 장 보던 수준을
지금은 25만 원 가까이 써야 비슷하게 살 수 있다”
이 정도 느낌이 됩니다.
4. 라면, 월세, 배달비로 보는 인플레이션
뉴스 속 물가 말고,
진짜 우리가 느끼는 물가는 “생활 물가”입니다.
1) 라면과 배달비
마트나 편의점에서 파는 라면, 음료, 과자 같은 식료품 가격은
지난 몇 년 사이 꽤 많이 올라왔습니다.
여기에 배달비까지 더해지면 체감은 더 커집니다.
- 라면·음식 자체 가격 +
- 배달비 +
- 포장비, 플랫폼 수수료
이 모든 게 합쳐져서
우리가 느끼는 건
“예전에는 만 원이면 둘이 대충 먹었는데,
이제는 만 원으로 뭐 사 먹기가 애매하다”
라는 현실입니다.
여기에는 원재료 가격, 인건비, 임대료, 배달 플랫폼 수수료 등이
모두 섞여 있죠.
인플레이션은 이렇게 여러 층의 가격을 한꺼번에 밀어 올립니다.
2) 월세와 관리비
월세·전세, 관리비도 마찬가지입니다.
- 건물 관리비, 인건비, 공용 전기·가스비, 보험료 등이 오르면
- 결국 세입자가 내는 관리비나 월세에도 영향을 줍니다.
집주인 입장에서는
“세금·대출이자·관리비가 올랐으니
월세를 올려야 맞는다”
라고 생각하는 순간이 생기고,
세입자 입장에서는
“내 월급은 그대로인데,
월세+관리비는 조용히 조금씩 오른다”
라고 느끼게 되는 구조가 만들어집니다.

5. 인플레이션이 무서운 진짜 이유
인플레이션이 무서운 이유는
“가격이 오른다” 자체보다
월급과 예금이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때
문제가 되기 때문입니다.
1) 통장 잔고는 그대로인데, 장바구니가 줄어드는 현상
예를 들어,
- 예금 이자가 연 2%라고 하고
- 물가가 연 3% 오른다면,
통장 숫자는 늘어도,
실제로 살 수 있는 물건의 양은 줄어드는 것과 비슷합니다.
그래서 같은 1,000만 원 이어도
- 5년 전 1,000만 원
- 지금 1,000만 원
이 체감적으로 다른 돈이 되어 버립니다.
2) “가만히 있어도 가난해진다”는 말의 경제적 뜻
우리가 1편에서 이야기했던 문장을 다시 가져오면,
“가만히 있어도 가난해진다”
는 말은 경제적으로 이렇게 바꿀 수 있습니다.
“아무것도 안 하고 현금만 들고 있으면,
물가와 환율 때문에 그 돈의 가치가 조금씩 깎인다”
그래서 인플레이션 시대에는
- 단순히 돈을 많이 버는 것뿐 아니라
- 내가 번 돈의 가치를 어떻게 지킬지를 고민해야 합니다.
6. 디플레이션은 그럼 좋은 걸까?
가끔 “물가가 내려가면 좋은 거 아닌가?”라는 생각이 듭니다.
하지만 디플레이션이 길어지면
- 기업이 가격을 올리기 어려워지고
- 매출이 줄고
- 임금과 고용이 줄어드는 방향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.
물가가 떨어지는 환경에서는
사람들이 “지금 사지 말고 더 기다리자”라고 생각하기 쉽고,
그 결과 경제 전체의 돈 흐름이 막히는 위험도 생깁니다.
그래서 세계 여러 나라 중앙은행은
“물가가 너무 빨리 오르는 것도 문제,
너무 안 오르거나 떨어지는 것도 문제”
라고 보면서
완만한 인플레이션(연 2% 안팎)을 목표로 삼습니다.
7. 정리 – 물가를 이해하는 건, 내 삶의 언어를 이해하는 것
오늘 내용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.
인플레이션·디플레이션은
내가 번 돈으로 ‘얼마나 오래, 얼마나 넉넉하게 살 수 있는지’를 결정하는 힘이다.
- 라면 값, 배달비, 월세, 관리비가 지금 우리는 분명 인플레이션 구간에 있는 겁니다.
- 예전보다 빠르게 느껴진다면
- 문제는 그 속도를
- 내 월급, 예금, 자산이 따라잡느냐 하는 것이고요.
경제 공부는
주식과 코인을 하기 위한 선택 과목이 아니라,
“내 시간과 노동의 결과물인 돈이
세상 속에서 어떻게 녹아내리는지를 이해하는 필수 언어”
에 가깝습니다.
출처 & 참고
- 통계청, 「소비자물가지수(CPI) 동향」 및 국가통계포털(KOSIS) – 생활물가·식료품·주거비 관련 지표
- 한국은행, 「Recent Economic Developments」 및 경제통계시스템 – 물가상승률, 인플레이션 관련 설명 자료
- 기획재정부, 「Consumer Price Index(소비자물가)」 관련 보도자료 – 2025년 월별 물가 동향
- KDI, 「Economic Outlook 2025」 – 한국 경제 및 소비자물가 전망
- IMF, 「World Economic Outlook 2024/2025」 – 글로벌 인플레이션 흐름 및 전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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